부산 도심에 멧돼지 잇따라 나타나 시민 불안

입력 : 2016-09-24 14:14:17 수정 : 2016-09-25 1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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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에서 최근 2주간 멧돼지가 3차례나 나타났지만 모두 포획하지 못해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오전 3시께 부산 연제구 반송로에서 무게가 30∼40㎏ 정도로 추정되는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도로를 따라 달리던 멧돼지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던 성모(65·여)씨의 엉덩이 부분을 치고 거제동 세무서 방향으로 달아났다.

성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관 8명이 출몰 현장 주변을 수색했으나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오전 3시 56분에도 부산진구의 아파트 뒤편 산복도로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경찰은 시민공원 남 1문 부근 도로를 달리던 멧돼지를 발견, 순찰차로 추격하다멧돼지를 멈추게 하려고 몇 차례 들이받았다.

멧돼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순식간에 진로를 바꿔 현장에서 사라졌다.

앞서 10일 새벽에도 사하구 동주대학교 후문 인근에 멧돼지 1마리가 서성이는 모습을 행인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 멧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차로 입구를 봉쇄한 뒤 실탄 2발을 발사했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부산 도심에서 이처럼 멧돼지 출몰과 포획실패가 계속되자 더욱 강력한 퇴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제구에 사는 오모(40·여)씨는 "도심 아파트와 학교 주변까지 멧돼지가 갑자기 나타나 달아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이들 안전이 걱정된다"며 "도망친 멧돼지를 끝까지 추격해 포획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멧돼지 피해에 대응해 지난 1월 유해조수포획단을 출범시켰다.

엽사들로 구성된 이들은 멧돼지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소방과 공조를 통해 즉시 멧돼지 포획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유해조수포획단 관계자는 "개체 수가 늘어난 멧돼지들이 산에서 먹이를 찾기 어려워지자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멧돼지를 발견했을 때 흥분해 달아나면 오히려 공격받을 수 있으니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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