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해운대 마린시티가 5일 오전 부산을 할퀴고 간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됐다.
5일 오후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 곳곳에는 파손된 난간이 부서져 나뒹굴고 있고 아파트 앞에도 보도블록 수천 장이 떨어져 나와 도로를 어지럽히고 있다.
허리가 완전히 꺾인 가로수며 엿가락처럼 휜 가로등이 이번 태풍의 위력을 가늠케 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마린시티에는 바다와 접한 곳에 월파가 발생했다.
최대 높이가 9m에 이르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마린시티 트럼프월드마린과 두산위브포세이돈 아파트 앞 마린시티1로가 물바다로 변했다.
또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도에 화단까지 떠밀려 올라간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까지 겹치면서 길이 780m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2∼1.3m의 해안 방수벽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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