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에서 외지인 역할로 한국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부산을 찾았다. 9일 오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에서 열린 야외 무대인사에서는 영화 '곡성'과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 2016'를 촬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한국 관객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를 만나기 위해 두레라움 광장에는 많은 팬들이 모여있었다. 이에 쿠니무라 준은 무대에 올라 직접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쿠니무라 준입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네 큰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어제 부산에 도착했다는 쿠니무라 준은 "점심은 호텔에서 멍하게 있다가 저녁에 고깃집을 2곳이나 들러 불고기를 먹었다" 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고깃집에서 많은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도 쿠니무라 준이 부산에서 팬들과 함께한 모습이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곡성'에서 본인이 연기한 부분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쿠니무라 준은 "와타시타(나다)"라는 답을 했다. 이에 해당 장면을 재연 해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어 최근에 출연한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 2016'과 관련한 일화를 밝혔다. "무한도전이 한국에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고, 여러가지 도전을 한다는 걸 들었다. 이번 무한상사 같은 경우 드라마를 짜는 식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평소에 늘 하는 영화나 드라마라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수락했다"고 섭외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어 무한도전 멤버들과 촬영을 하면서 베테랑 배우로서 어떤 연기지도를 해준게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송구하게 연기 지도를 할 입장까지는 아니었고, 다만 유재석이 일본어가 수월하지는 않을 수 있어서, 일어로 쓴 종이를 등 뒤에서 보여주며 편하게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답을 했다.
정준하와 하하와의 연기 호흡에 관해서도 "무한도전 멤버들 중 세 분과만 함께 했었지만, 정말 이분들 개성이 독특하셨다. 과연 웃음을 만들어내는 프로다. 힘과 느낌이 대단했다. 캐릭터도 유쾌해서 현장에서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호평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느꼈던 촬영 현장 분위기에서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 촬영 현장은 예전 일본도 그랬지만 감독의 힘이 절대적으로 막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이 만약 '검은 것을 희다'고 하면 그걸 그대로 알고 일을 해야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작업을 마치고 주변에 물어보니 "나홍진 감독의 기준이 한국의 전부라 오해하지 마시라. 우리는 안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주었다.
이어 무한상사 연출이었던 장항준 감독과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의 스타일 차이에 대해서도 "나홍진 감독은 본인의 생각이 강하게 추구하는 '구도자' 스타일, 장항준 감독은 주변을 계속 신경쓰고 살피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사람 성격이 현장에서 드러나는구나 느꼈고, 두 감독의 캐릭터가 대조적인 현장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객석에서 직접 질문을 받은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로는 안성기, 송강호, 배두나를 꼽기도 했다.
성규환 에디터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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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서재민PD, 장다원 대학생인턴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