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두통은 수험생이든 취준생이든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방치하면 더 큰 병이 돼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 수험생 두통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근육긴장
입시나 취업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젊은 층에서 두통 환자가 늘고 있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수험생의 경우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이 심해지면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긴장성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기준 43만여 명이었는데, 그 중 10~20대가 약 3만 명이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성욱 한방내과 교수는 "어떠한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이 극도로 긴장되면서 두통을 유발한다"며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면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 구조의 변형과 더불어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긴장이 오면서 두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검사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보통 두통으로 병원을 찾으면 뇌에 이상이 없는지 CT나 MRI 촬영을 받지만 대부분은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한다. 만성 두통이 계속되는 환자의 경우 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1% 안팎이다.
그렇다고 고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통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 내성이 생기면 통증이 계속되거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삶의 질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 울렁거림·안구통·턱관절 통증 등 동반되는 증상도 다양
두통이 계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소화불량, 울렁거림,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통도 자주 호소하는 동반증상이다. '눈이 빠질 것 같다' '눈이 눌리고 쑤신다' '눈이 흐려진다' 등으로 표현 하는데, 이는 목 주변과 두피 근육에 이어 눈 주위 근육까지 과도하게 긴장·수축돼 발생하는 증상이다.
턱관절 통증도 흔하게 동반된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겨 턱관절 주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턱관절 주변의 통증과 함께 한쪽으로 머리가 쪼이듯이 두통이 발생한다.
▲ 두통 완화를 위한 지압법
두통이 심한 경우 풍지, 견정, 태양, 정명혈 등에 지압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견정은 젖꼭지에서 위로 수직선을 그어서 어깨선과 만나는 지점으로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강하게 주무르듯이 눌러준다.
태양은 눈썹꼬리의 바깥쪽과 눈 꼬리의 바깥쪽의 중간 부분이며 집게손가락 또는 엄지손가락의 볼록한 부분으로 조금씩 힘을 가해서 눌러준다. 정명은 눈꼬리 안쪽에서 0.5cm 정도 위쪽에 있는 볼록한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마사지하듯 좌우로 비벼준다.
풍지는 목뒤에 머리카락이 난 언저리로, 2개의 굵은 근육의 양쪽 바깥 부분을 조금 벗어나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대고 주무르듯이 눌러준다.
▲ 침 치료로 두통 완화
박 교수는 "한의학에서 긴장성 두통의 치료는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침 치료, 약침치료가 기본이 되며, 필요한 경우 추나 치료를 통해 경추의 변형을 교정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며 "정신적 긴장이 과도한 경우에는 한약물 치료 병행으로 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만성두통 환자 40명에게 홍화약침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환자들은 한 달 동안 두통 없는 날의 비율이 치료 전 19.8%에서 4주 후 31.5%, 6주 후에는 52.4%까지 올라갔다. 이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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