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홍경래(정해균)가 살아있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15회에서는 팔찌와 함께 인연을 끊어낸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의 안타까운 로맨스에 홍경래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김헌(천호진) 일당에게서 라온을 무사히 대피시킨 이영은 이내 한숨을 돌린다. 김병연(곽동연)이 "라온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하자 영은 "그곳이 어딘지 알아선 아니 되겠지?"라고 묻지만 이내 체념하며 "어쩌다 그 녀석을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었느냐. 내가"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라온 역시 영이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게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라온은 품속에 있던 칼을 꺼내 영에게 겨누며 "저하 곁에 있는 지금이 제가 가장 위험한 때이지요. 저하의 명령 한 마디면 당장 끌려가야 할 처지가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영은 칼을 겨눈 라온에게 "내 입으로,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길 해야겠느냐"고 다독였다. 하지만 라온은 자신의 아버지 홍경래 때문에 마음에 병을 얻은 왕(김승수)을 언급하며 "저하께서도 원망이 많으시겠지요. 허나 저도 마찬가집니다. 제 아버지를 극악한 역도로 몰아 죽게 만든 분이 누굽니까"라고 소리쳤다.
영은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는 라온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이 상황에 마음이 아파했다. 영은 라온의 칼을 뺏은 뒤 제 손의 인연팔찌를 끊어내며 "뭐라 하든, 다 믿어준다 하지 않았느냐 네 거짓말. 알았으니 그만 하거라. 다시는 만나자 하지 않을 것"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죽은 줄만 알았던 라온의 아버지이자 10년 전, 민란을 주도했던 홍경래가 추포되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새로운 반전의 키가 이들의 로맨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더했다.
앞으로 종영 3회를 남긴 '구르미 그린 달빛'은 11일 오후 10시 16회가 방송된다.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쳐
신건 기자 newgun@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