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 "이정현 녹취록, 간섭 아니다"…청와대 보도개입 의혹 일축

입력 : 2016-10-11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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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사장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한 행위는 압력이 아닌 요청"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11일 KBS와 EBS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야3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보도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고대영 KBS사장은 "(이 전 홍보수석의 전화가) 방송법 제4조 2항에 의한 방송편성에 대한 간섭에 포함된다고 보는냐"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요청인지 압력인지, 판단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어 고 사장은 "저도 보도국장 출신으로 수없이 많은 전화를 받았으나, 그걸 간섭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 국민의 방송이라서 누구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보도개입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변 의원은 "이정현 전 수석 정도의 전화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는 거냐"고 거듭 추궁하자, 고 사장은 "사안을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얘기드리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유승희 의원은 KBS보도본부장에게 '이정현 녹취'에 대한 보도가 없었던 이유를 묻자 고 사장은 보도본부장에게 "대답하지 마"라고 말해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한때 국감이 정회되기도 했다.
 
오후에 재게된 국감에서 고 사장은 '이정현 녹취록' 보도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KBS가 소송 당사자인 입장에서 보도를 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고, 그래도 객관적인 상황은 다 보도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사진=KBS 제공
 
신건 기자 new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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