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모객 혐의 中 공안에 체포 카지노 직원 488일 만에 석방

입력 : 2016-10-18 23:02:42 수정 : 2016-10-20 12: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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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중국 출장 중에 도박죄로 공안에 체포돼 1년이 넘도록 옥살이를 했던 부산과 서울, 제주의 카지노 업체 직원 12명(본보 2월 16일 자 8면 보도)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석방됐다. 지난해 6월 검거된 이후 무려 488일 만이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호텔·카지노 전문그룹인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 성 창저우 시에서 도박모객 혐의로 체포됐던 두 업체 직원 5명은 지난 17일 현지 법원에서 1년 4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구치소에서 형기를 마친 터라 이날 곧바로 석방됐으며,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부산·서울·제주 직원 12명
면회 금지 등 힘든 수감 생활


앞서 장쑤 성 타이창 시에서 체포된 롯데호텔부산의 '세븐럭 카지노 부산' 직원 5명,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내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 직원 2명은 올 6월 상하이 법원에서 각각 1년 1개월~1년 2개월 형을 선고받고, 8월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얼마 전 업무에 복귀했다.

이들은 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가족 면회가 금지되고 변호사조차 수사 기록을 외부에 누설할 수 없는 중국의 사법시스템 때문에 무척 힘든 수감 생활을 견뎌야 했다. 도박이 불법인 중국에서 이들은 공안이 당시 수사 중이던 현지의 한 카지노 에이전트(Agent·전문 모집인) 회사와 접촉한 흔적이 드러나면서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GKL과 파라다이스 측은 체포 당시 직원들이 단순히 현지 관광객들의 항공권 및 여권 발급 업무를 돕기 위해 출장을 갔다가 체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 판결문에는 이들이 중국 현지인들을 상대로 전화 모집을 하고 비자 발급 및 항공권 티켓을 구매해 주는 등 직접적인 모객 행위를 했으며, 두 카지노 업장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도박으로 얼마를 썼는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체와 외교부 측은 "직원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일이라 판결문을 공개하거나 판결 내용을 자세히 알려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얼마 전 호주 최대 카지노업체인 크라운 리조트 해외 VIP 담당 책임자 등 18명의 직원을 체포하는 등 도박 범죄 관련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국내 카지노 업체들이 외교 갈등과 직원 안전 등을 고려해 중국 현지에 에이전시를 두고 사업하는 현재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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