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까지 이만원', 그리움이 채워짐으로 바뀌는 시간(종합)

입력 : 2016-10-21 15: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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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또 하나의 웰메이드 단막극을 예고했다. 센치해진 가을 밤, 마음 한 편에 그리움을 수놓을 수 있는 KBS2 드라마스페셜 '평양까지 이만원'이 그 주인공이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평양까지 이만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영균 PD를 비롯해 한주완 김영재 미람 등 배우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평양까지 이만원'은 가톨릭 사제 출신 대리기사로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는 영정(한주완)에게 신학교 선배였던 준영(김영재)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 설명에서 볼 수 있듯 가톨릭 사제 출신 영정이 주인공. 종교적인 소재의 단막극은 좀처럼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 PD는 이에 대해 "종교적인 소재가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종교는 작품의 배경일 뿐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선을 그었다.
 
영적 역의 한주완은 "대본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상실과 채워짐에 대한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상실'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한주완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헤어짐일 수도 있고, 믿고 왔던 신념에 대한 상실일 수도 있다"고 부연하며 "영정의 경우 신학도지만,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지만, 미세하게 빛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정의 신학교 동기이자 든든한 형, 지금은 신부인 차준영 역의 김영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좌절, 성장을 그린 힐링 드라마"라고 정의하며 "사실 멜로를 하고 싶었는데 또 친구 역할로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미람은 준영(김영재)의 성당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국악과 학생 임소원을 연기한다. 그녀는 "김 PD의 드라마스페셜 작품을 다 봤다"며 "영광이지만 걱정도 된다. 나에게 과분할 만큼 어렵다는 생각에, 더 욕심을 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극 중 영정과의 애정신에 대한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밝힌 미람은 "설정상 키스신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었는데, 주완 오빠가 많은 배려를 해줬다. 내가 먼저 들이대는 롤이었는데 자연스럽고 마법 걸린 것 처럼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다"고 흡족해 했다.
  
한주완과 김영재의 브로맨스, 그리고 미람의 치명적인 팜므파탈도 눈여겨볼 요소다. 오래전 퀴어영화를 통해 만났던 한주완과 김영재는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 극 중에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찰떡 같은 브로맨스를 보였다고. 영정과 준영, 두 남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치명적인 임소원(미람)의 연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까지 이만원'은 1부작으로 23일 밤 11시 40분 전파를 탄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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