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조정석 공효진이 연인들의 일과 사랑을 현명하게 풀어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이화신(조정석)과 선거 개표 생방송을 진행한 표나리(공효진)가 득표율을 잘못 읽고 CG 위치를 잘못 가리키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 긴장이 풀리지 않는 나리를 보며 화신은 홍혜원(서지혜)과 자리 교체할 것을 권했고 결국 나리는 1부 방송만 진행하게 돼 눈물을 삼켰다.
극중 이화신은 방송국 내에서 베테랑 기자지만 친형의 사업을 직접 고발하고 쫓기듯 태국 특파원으로 간 냉혈한으로도 통한다. 이 때문에 긴장이 풀리지 않고 아침뉴스 자리까지 위험해진 표나리에게 방송을 포기하라고 권유했던 결정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화신이 방송을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리 역시 가슴 한 구석에는 서운함과 함께 화신과 또 싸우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나리는 화신의 마음을 알기에 애써 웃으며 태연한 척 했지만 끝내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며 두 사람 간의 생각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표나리와 이화신은 4년간 직장동료로 알아왔지만 연인으로 새로이 출발하면서 일과 사랑 사이의 딜레마를 겪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마음 상하는 일이 없도록 풀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이런 노력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화신은 라면을 먹다 자신에게 화내는 표나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라면'을 천번 끓여주겠다는 그의 프러포즈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 어떤 고백보다 의미 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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