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단짝친구의 부친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도와주려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부산에서 일어났다.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6시 30분께 부산 동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A(47) 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이 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전날 저녁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단짝친구 B(47) 씨의 부친 문상을 한 뒤, "출상을 도와달라"는 B 씨의부탁을 받고 이날 새벽 다시 장례식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혼인 A 씨는 성인이 돼서도 유년기 추억이 있는 동구 초량동에서 계속 거주하며 평소 친구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당뇨·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급성심장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 소견에 따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