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헬스 앤 뷰티스토어'로 중소기업 돕는 'K뷰티 산파' 공인 받아

입력 : 2016-11-02 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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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닥터자르트’는 지난 9월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체인 ‘세포라(Sephora)’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닥터자르트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 6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천연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도 미국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에 지난 6월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이처럼 중소 브랜드들이 선전하게 된 배경에는 가성비와 트렌디로 무장한 헬스 앤 뷰티스토어'의 약진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 생산액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국내 헬스 앤 뷰티 스토어 시장도 매년 25% 가까이 커지고 있다. 2011년 3천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9천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 중인 ‘올리브영’이다. 업계 선두주자로 1999년 '헬스&뷰티(H&B) 스토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올리브영은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브랜드 자체보다는 제품의 효용성에 집중되는 트렌드를 십분 반영했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비교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의 성장은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SK-II, 로레알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LG생활건강, 아모레 퍼시픽 등 국내 메이저가 독식했던 화장품 시장에 중소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지도도 낮고, 매장도 없던 ‘아이소이’ ‘닥터자르트’‘네오젠’ '23years old' 등은 올리브영에서 국내외 소비자들을 만나며 스타브랜드로 거듭났다.
 
'아이소이'는 2012년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 후 인지도가 올라 전국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닥터자르트 역시 올리브영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국내 대표 기능성화장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미팩토리의 '돼지코팩'과 23years old의 ‘바데카실 크림’ 등도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 나온 결과다.

청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봉고데기’ 제작 중소업체 ‘보다나’는 지난 4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한 뒤 한 달 만에 매출이 30배나 뛰었다. 올리브영 MD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결과다.
 
최근에는 지역 특화 브랜드와 상생에 나서기도 했다. ‘리얼’을 론칭하고,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 상품 판매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상생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5월엔 지역 강소기업 세 곳과 함께 14종의 상품을 함께 론칭했다.

하반기부터는 지역 강소기업 상품을 추가로 론칭하고, 내년부터는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가 공동 패키지 개발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판로 지원은 물론, 상품경쟁력을 높여 윈윈(Win-Win)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올리브영 상품본부장 선보경 상무는 “K-뷰티가 전세계에서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실제 올리브영 협력업체 가운데 약 70%는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이다. 앞으로도 ‘브랜드 이름값’보다는 ‘K-뷰티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소기업과 함께 산업 전반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사진 = 올리브영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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