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와대의 갑작스러운 개각 발표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기 못했다. 비박계 중진들은 반발했고 이정현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교체를 단행한 시각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들은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회의 도중 개각 소식을 접하고 “사전에 알았냐”고 당 지도부에 물었다.
정 의원은 “이거 우리가 백날 떠들어봐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가 진언하고 중지를 모아 말하려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회의를 할 필요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것 같다”며 “대통령은 이번 주 중 다시 국민 앞에 서서 사죄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다”고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개각 발표에 대해 야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며 “이번 개각이 국회 의견을 듣지 않고 이뤄졌단 점에서 참으로 아쉽다”고 질타했다.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유승민 의원도 “당에서 최고증진연석회의를 하는데 개각 발표를 해 당혹스럽다”며 “사전에 야당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정현 대표는 회의 직후 개각을 사전에 알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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