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의 반란이 결국 백악관 입성으로까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큰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프로스포츠 NBA도 거센 '트럼프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NBA 선수들과 감독,프런트 등 관련된 상당수 인사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NBA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NFL,NHL,MLB) 를 통틀어 특히 흑인 선수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1990년대를 대표했던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현재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스테판 커리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스타들이 흑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미국 농구 전문지 ‘훕하이프’에 따르면 NBA 종사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143만 6600 달러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직 존슨 LA 레이커스 부사장이 가장 많은 금액인 52만 9700달러를 냈으며 제이슨 키드 밀워키 감독이 5200달러,데이빗 스턴 전 NBA 총재 5400 달러를 후원했다.
또 아담 실버 NBA 총재(8100 달러),허브 사이먼 인디애나 구단주 5만 3500달러를 내는 등,전폭적인 후원을 했다.
뿐만 아니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무료로 광고에 출연해 “힐러리를 열렬히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를 후원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더크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가 인터넷을 통해 그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을 뿐이다.
대다수 NBA 종사자들의 간곡한 바람과는 달리 트럼프는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가 이번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NBA에 보복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파이터' 기질이 다분한 트럼프의 기세를 미루어 봤을때 NBA가 당분간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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