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최형우 제치고 MVP 수상...신인왕은 신재영

입력 : 2016-11-14 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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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수상한 니퍼트와 신인왕의 주인공 신재영.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올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빛나는 별은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35)였다. 이와 함께 넥센의 선발투수 신재영이 평생 한 번인 신인왕의 감격을 맛봤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시상식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삼성 라이온즈의 타자 최형우(36)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올시즌 니퍼트는 28경기 22승 3패(승률 0.880) 142탈삼진 평균자책점 2.95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맞선 최형우는 타율 0.376에 31홈런 195안타 144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선수 모두 3관왕(승리 승률 평균 자책점, 타율 안타 타점)에 올랐지만 니퍼트는 다소 적은 167.2이닝, 최형우는 9위라는 팀의 성적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MVP는 한국시리즈 이전에 정해지지만 정규시즌 성적이 수상 여부를 가른 것으로 추측된다.
 
투수의 MVP는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이후 5년 만이다. 외국인 투수 조건을 추가로 걸면 9년 전인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마지막이다. 니퍼트도 리오스도 두산 소속의 외국인 투수라는 점이 흥미롭다.
 
수상하면서 눈물을 글썽인 니퍼트는 "팀원들을 향해 흘리는 눈물이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생업으로 삼을 수 있는 자체가 매 순간 감사하다. 이런 자리에 불러줘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신인왕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신재영에게 돌아갔다. 올해부터는 1인 1표가 아니라,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선정하는 차등 점수제를 택했음에도 신재영은 총 465점 중 453점을 독식했다.
 
이 밖에도 1군 투수 부문에서는 니퍼트의 3관왕 외에 김세현(넥센, 36세이브), 이보근(넥센, 25홀드), 마이클 보우덴(두산, 160탈삼진)이 영공을 나눴다.
 

타자 3관왕에 오른 최형우.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타자 부문에서는 3관왕 최형우와 함께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40홈런, 장타율 0.679로 2관왕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정근우(한화 이글스, 121득점), 김태균(한화, 출루율 0.475), 최정(SK, 40홈런 공동 1위), 박해민(삼성, 52도루)가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날 함께 치러진 퓨처스리그 시상식에서는 장진용(LG,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3.75), 박정수(경찰청, 북부리그 11승), 문성현(상무,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3.34, 9승), 박찬도(경찰청, 북부리그 타율 0.376), 이성곤(두산, 북부리그 19홈런, 94타점), 김헌곤(삼성, 남부리그 타율 0.378), 한동민(SK, 남부리그 22홈런, 85타점)이 수상의 기쁨을 차지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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