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학생들, '차은택 외삼촌' 김상률 전 수석에 교수직 사퇴 촉구

입력 : 2016-11-22 17: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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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숙명여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의 외삼촌으로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해 숙명여대 학생들이 사퇴 요구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김 전 수석은 현재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김상률 교수 교수직 사퇴 요구 서명서'를 올려 김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서명서에서 “그간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숙명여자대학교 학우 분들에게 다시 한 번 현 사태의 문제점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김 교수에 제기한 의혹은 ▲인사 개입 ▲국정교과서 추진 ▲평창 올림픽 이권 사업 개입 등이다.
 
비대위는 "김 교수는 올해 초 인간문화재이자 숙대 특수대학원 가야금 전공 겸임교수인 양모씨를 강제로 퇴출시키고 시간 강사였던 김 교수의 부인 오모씨를 공식 절차 없이 특수대학원 초빙교수를 임용하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김 교수에 해명을 요구했다.
 
또 "한 체육계 인사는 올 초 김 교수께서 교문수석일 당시 차은택씨와 함께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임원을 찾아가 시설 관련 사업권을 청탁한 사실을 증언했다"며 "더불어 김 교수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양호 회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더 이상 학생들을 농락하고 거짓말을 반복하지 말아달라”며 “이에 교수님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23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김 교수 사퇴 서명을 받는다.

[다음은 김상률 교수 교수직 사퇴 서명서 전문]
 
김상률 교수 교수직 사퇴 요구 서명서
 
첫째, 인사 개입
김상률 교수(이하 김 교수)께서는 올해 초 인간문화재이자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가야금 전공 겸임교수인 양 모 씨를 강제로 퇴출시키고, 시간 강사였던 김 교수의 부인 오 모 씨를 공식 절차 없이 특수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하는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부인을 후임 교수로 추천했던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송 모 씨 역시 임명 과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국악방송 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 분들의 임명 과정에서 공식적인 절차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입니까?
 
둘째, 국정교과서 추진
김상률 교수께서는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비선실세 최 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한 상황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이 개인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변질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정교과서에 대한 진상규명 또한 불가피합니다. 김 교수께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에 찬성하신 이유는 진정 일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입니까?
 
셋째, 평창올림픽 이권 사업 개입
한 체육계 인사는 올 초 김 교수께서 교문수석일 당시, 차은택씨와 함께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임원을 찾아가 시설 관련 사업권을 청탁한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더불어 당시 교문수석이었던 김 교수께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양호 회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그 당시 교육문화수석이었던 교수께서 직위와 무관한 평창 동계 올림픽 시설 관련 사업권에 관여하셨는지요?
 
이외에도 이화여대 학칙 개정 외압 여부, 문화창조융합벨트 이권 개입 여부,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 등 많은 의혹이 계속하여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모든 혐의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궁금하지만, 교수님께서 어찌하여 이 많은 의혹들을 받고 계신지도 의문입니다. 아니, 애초에 의혹을 발생시키신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김상률 교수 사퇴를 요구합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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