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갱년기에는 통증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갱년기는 난소의 기능 상실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없어지는 폐경 전후의 여성에게 나타난다. 이 시기에 통증, 안면홍조, 요실금, 불면 증상 등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통증은 여성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하는 주된 증상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에 나타나는 통증의 원인을 정(精, 인체를 구성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과 혈(血, 서양의학의 혈액보다 훨씬 더 포괄적 개념으로써 혈액이 가지고 있는 영양과 인체의 물질적 기초)의 생성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을 먹고 잘 소화시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고 퇴화되는 세포를 대체 할 수 있는 정이 충분히 만들어지면 통증은 없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30대 후반부터 몸의 조화가 깨지기 시작해 대개 40대 중후반부터 통증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열이 모여서 생긴 몸의 통증 부위를 보여줄 수 있는 적외선 체열검사(DITI), 말초의 혈액순환이 원활한지 측정하는 가속도맥파, 몸에 기와 혈의 조화가 얼마나 깨어져 있는지 측정하는 맥진기, 오장육부의 조화를 측정하는 양도락, 스트레스와 긴장의 정도를 파악하는 심박변이도검사(HRT) 등을 이용한다.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精)과 혈(血)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에는 인체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 무조건 잘 먹는다고 정과 혈을 보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과 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약해진 위장관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영양의 흡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보다는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태극권이나 기공요법 등으로 처진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도움이 된다.

한방 치료로는 황련해독탕, 도인승기탕, 이진탕 등 어혈이나 화(火), 담음을 제거하는 약물 치료를 2~3주 정도하고 중완, 천추, 기해 등의 부위에 뜸이나 침 치료를 6~8주 실시한다. 운동치료는 침, 뜸 치료가 끝나도 꾸준히 해야 한다. 생활하다보면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데 3~5년 동안 몸이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일상생활 중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을 해주고, 요가나 가벼운 에어로빅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 주는 것도 통증 예방에 좋다.

이창훈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여성이 호소하는 통증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갱년기의 가장 큰 변화가 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이기 때문에  호르몬 보충요법을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갱년기 통증의 특징 중 하나가 활동 중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며 "통증을 덜 느끼려면 갑작스런 움직임을 피하고 예비동작을 통해 통증이 잘 생기는 부위를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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