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의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연쇄 회동,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지난 22일 알려졌다.
한 매체는 김 전 대표와 최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가 최근 두세 차례 만나 조기 전당대회 실시와 비대위 체제 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비주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으로 주류·비주류 간 갈등 고조에 우려를 보였다.
여권 관계자는 “어쨌든 당내에서 대화는 이뤄져야 하고, 벼랑 끝에 몰린 당을 그냥 둘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계파를 막론하고 현 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정현 지도부가 제시한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대와 비주류가 요구하는 지도부 즉각 사퇴의 절충점을 찾기 위해 원유철 의원 주도의 ‘중진 6인 회동’ 등 주류·비주류 협의체의 필요성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파국을 막기 위해 중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당장 비대위로 전환할지는 알 수 없지만, 6인 협의체가 수습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인 협의체는 오는 23일 비대위원장 후보군 압축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도부가 협의체 논의 결과를 수용할 경우 당 내홍 사태는 수습 국면에 들어서고, 경우에 따라선 탈당 움직임과 박 대통령 탄핵 추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 봉합될 경우 주류는 애초 제시한 로드맵이 백지화됐다는 비판에, 비주류는 결국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와 타협했다는 비판에 각각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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