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효명세자를 연기했던 배우 박보검과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마지막 황손인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의 만남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황실문화재단은 지난 9월 23일 공식홈페이지에 박보검과 이석 이사장, 김유정, 장광이 함께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태조 이성계의 묘사인 경기전에서 드라마 촬영 당시 찍은 것이다. 이는 드라마 속 효명세자와 현재의 황손이 200여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 공간에서 만난 것.
효명세자와 이석 총재는 모두 영조의 후손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혈통만 보면 이영이 이석 님에게 얼마나 할아버지 뻘일까" "집 앞에서 기념사진 찍은 것 같다"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효명세자 이영은 1809년에 태어났다. 이석 총재는 1940년생으로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아들이다. 이석 총재는 슬하에 딸만 두고 있어 현재 마지막 황손으로 조선왕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석 총재는 이에 대한 자부심에 평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
계보에 따라 덕혜옹주가 고모이기 때문에 영화 '덕혜옹주' 개봉 당시에도 극장을 찾아 관람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2012) '마이 프린세스'(2011) '궁'(2006) 등의 작가들이 역사적 자문을 구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석 재단 관계자는 "이석 황손은 드라마 촬영지가 경기전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직접 격려를 하고 싶다며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방문했다"며 두 사람이 만난 경위를 전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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