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안철수 연대? 공통분모는 '반文'

입력 : 2016-11-27 23:04:44 수정 : 2016-11-29 11: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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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급부상하자 정치권 일각에서 '김무성·안철수 연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대표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반(反)문재인'이라는 공통분모를 내세워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연대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민의당도 친문(문재인) 진영을 '패권세력'으로 규정하며 새누리당 비박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金 "손 잡을 수 있다" 구애
부정 않는 安, 가능성 남겨
반文 모으면 다수당 될 수도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는 "친문 패권주의,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가능한 일"이라며 자신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새누리당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도 성향의 유력 후보인 안 전 대표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내각제 개헌 이후 정권 재창출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을 비롯한 반문재인 세력을 모두 끌어 모을 경우 다수당으로서 집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불출마에 대해서도 재고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각제로 개헌하면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면서도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당락에 관계없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개인적 정치 설정을 생각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전 대표가 개헌, 반문재인 연대를 주장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김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으면서 정치권에 대해 '기득권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개인 욕심 취하는 기득권 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기득권 정치가 세상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개인 욕심을 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친문진영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최고의 권력자는 문재인 (전) 대표 같다…한 두 사람의 욕심 때문에 전체 정치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문 전 대표 비판에 열중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에 대해선 "국민의당으로 입당을 하신다면 대권후보도 열린 마음으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기 대선이 가시화될수록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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