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 등의 변수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미국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의 대(對)쿠바정책과 관련해 미국이 그동안 피델 카스트로 정권에 양보한 것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계 출신인 루비오 의원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공약대로 쿠바에 대한 양보철회를 1순위 과제로 삼을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죽음은 역사적이고 심리적인 이정표"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쿠바 정권) 처벌이 아니라 미국의 쿠바 정책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의 쿠바 정책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한 뒤 트럼프 정부에 (대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4년 12월 쿠바와의 관계복원을 선언한 뒤 지난해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33년 만에 삭제하고 같은 해 7월 1961년 외교단절 이후 54년 만에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데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타계로 쿠바 내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불안정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일간지 '데일리 콜러' 인터뷰에서는 "50년이면 충분하다"며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9월 플로리다 주(州) 마이애미 유세에서는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단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카스트로 전 의장 타계에 대한 성명에서도 "전 세계는 자국민을 거의 60년간 억압했던 야만적인 독재자의 타계를 목격했다. 피델 카스트로의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그리고 기본적인 인권의 부정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된 라인스 프리버스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과 쿠바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쿠바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 정부 안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지금 같은 일방적 거래를 계속할 수 없다"면서 양국간의 기류 변화를 예고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사진= 위키백과 인물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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