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측 "위스콘신 재검표 참여"…美 대선결과 불복하나

입력 : 2016-11-27 16: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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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화면 캡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본부가 26일(현지시간) 대선 재검표 요구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클린턴 선거본부의 마크 엘리아스 변호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미디엄에 클린턴 선거본부가 대선 결과에 외부 간섭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앨리아스 변호사는 “녹색당 대선 후보였던 질 스타인이 주도하는 3개 경합주 중 재검표 운동 중 위스콘신 재검표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대선 결과가 해킹당해 클린턴에 불리하게 바뀌었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 이메일, 전화를 수천 통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합계 표차가 10만7천표 밖에 나지 않았다”며 “클린턴 선거 관계자들이 지난 2주간 중요한 경합주에서의 투표 집계에 있어 외부 간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용히 이에 대한 여러 조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선거본부는 스타인 전 녹색당 후보가 주도하는 재검표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며, 필요시 재검표를 감시하는 대표자를 지명하고, 법적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처리할 변호인단도 구성하겠다고 엘리아스 변호사는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대학교의 리처드 하센 법학과 교수는 이번 재검표 운동은 클린턴 전 후보가 패배를 인정했는데도 제 3당의 대표로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스타인 전 후보가 재정적으로 지원해서 추진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그는 WP에 지난 2008년 미네소타주에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민주당의 앨 프랭큰 의원처럼 재검표 끝에 승리하는 등 재검표로 결과가 바뀐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표차가 수천 표가 아닌 수백 표였던 점을 지적했다. 

즉 클린턴 전 후보가 위스콘신 뿐 아니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의 재검표로 결과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앞서 위스콘신주 선거위원회는 트럼프가 140만4천표를, 클린턴는 138만1천823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재검표가 실시된다면 위스콘신주 선거위는 12월 중순까지 재검표를 하게 된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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