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 행적이 들어간데 대해 "경솔하고 기막힌 사실"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 문제를 탄핵안에 집어넣었던 사람과 그런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책임을 함께 져야한다"고 야당과 비박계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연애했다고 보도가 나와 온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 뒤는 7시간 동안 굿판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연애, 굿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또 시술을 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 7시간에 시술한 것으로 그렇게 보도가 됐다"며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탄핵 사유라고 넣은 것이 정말 놀랍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다른 탄핵의 사유 대부분도 검찰의 공소장이라고 얘기하지만, 그 부분이 언론 보도 내용과 다른 사람들의 진술에 의존한 것"이라며 "어떤 진술이나 언론 보도만을 갖고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 삼는 선례가 된다면, 앞으로 대통령직을 포함한 많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직무 수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탄핵을 중지시키고 '4월 사임-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 국회가 한 번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탄핵 부결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사용 방법도 모른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며 “일반 사인의 경우에도 이렇게 억울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때 다툼을 신중하고 깊이있게 하는데, 대통령의 직무를 중지시키는 중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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