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데 이어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전망에 비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통화당국 간 정책 공조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전격 회동을 갖고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경제정책 수장인 유 부총리와 통화당국 수장인 이 총재 간 공식 협의는 지난 1월 15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기재부 측에서는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경제정책국장·국제금융정책국장이, 한은 측에서는 통화 부총재보·국제 부총재보·조사국장·국제국장이 배석한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두 수장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거시경제정책 조합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정부의 재정확대와 한은의 금리 인하라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2일 유 부총리의 유임이 결정된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격적으로 결정된 이날 만찬 회동은 기재부가 한은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의 회동 제안은 심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다가 국내 정치적 불안,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대외발 변수까지 더해진 최근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결 달라진 유 부총리의 태도 역시 주목 받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유 부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현재의 경제팀 유지를 지시하고 야당 역시 이를 수용하면서 사실상 유임이 결정되자 유 부총리는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강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