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김영재의원'을 1주일에 한 번 꼴로 찾아와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김영재의원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이런 진술을 들었다.
김영재의원 측 박모 상담실장은 "최보정으로 등록한 사람이 최순실이냐, 박 대통령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조특위 위원의 질문에 "최순실이라는 걸 사건 터져서 알았다"고 답했다. 박 실장은 김영재 원장의 처제로, 김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의 여동생이다.
김영재의원 관계자들은 "최보정이라는 환자가 김영재의원에서 받은 136회 진료는 모두 최순실씨가 받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지난 2001년부터 김영재의원에 근무해 온 간호사는 "(최씨는) 항상 프로포폴을 맞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조특위 위원의질문에 "네 거의 (그렇다)"고 답변하며 "(최씨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실장과 간호사는 최순실씨가 2013년 10월께 김영재의원에서 피부 리프팅 관련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이뤄진 진료 136건에 대해 "리프팅이 주를 이루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재 원장은 직접 나서서 "수술은 자주 받을 수가 없다"고 설명하고 "대개 피부 시술을 받았다"고 덧붙이면서 최씨에게 프로포폴이 자주 처방된 사실을 인정했다.
김영재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3년 10월께부터 올해 8월까지 약 3년여 동안 진료를 받았으며, 1년에 한 번씩 몰아서 진료비를 결제했다. 최씨가 3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낸 총 치료비 규모는 약 8천만원이다.
김영재의원 관계자들은 최씨가 받은 시술 대부분이 비보험으로 이루어진 데다 최씨에게는 처방전이 나간 적도 없어 가명 사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묻는 질문에는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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