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편' 방송 직전 편집본 파일 삭제에 대해 SBS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금방 복구됐다"고 밝혔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19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알 배정훈 PD에게 방송 후기에 대해 인터뷰 한 뒤 "배 PD가 지금 얘기 안 해준거 하나 말 하는데, 방송 직전 마지막 단계의 편집본이 SBS 편집 서버에서 삭제됐다"며 "초대형 방송사고였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기술진 역시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고 말했다)"며 "복구를 못했으면 방송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수는 배 PD와 지난 2년여 간 비밀리에 취재했음을 밝혔다. 그는 "배 PD하고 취재 시작하면서 강조한 게 '백업을 해라, 사라질 것이다'"라며 "배 PD도 이것을 믿지 않았다가 2년간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믿게 됐고, 방송 직전에 편집본이 삭제됐지만 별도의 백업본으로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SBS 관계자는 19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편집본이 삭제된 것은 사실이지만 (뉴스공장에서) 보도한 것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편집본이 삭제되는 것은 예능이든 교양이든 서버 에러나 기계적 오류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원본 파일이 삭제되면 심각한 상황인데 원본은 살아있었고, 편집본 여러 파일 중 일부가 삭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 여러 편집본이 존재하고 이를 담당 PD, FD, 조연출 등 많은 이가 동시에 접속해 각자의 작업을 진행한다. 이 중 기계 오류에 의해 하나의 편집본 파일이 삭제됐지만 같은 파일을 편집하던 다른 직원에게 받아 다시 편집을 진행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집본 파일 삭제 시점은 지난주 수요일에서 목요일(14일~15일)로 넘어가는 밤 사이였다. 관계자는 "방송 3~4일 전에 (편집본이 삭제된 건) PD에게 큰일이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외부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버 오류나 기계적 결함으로 편집본 일부가 삭제될 경우 편집컴퓨터 자체에서 복구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게 작동을 안했던 것일 뿐 해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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