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위작 논란에 휘말린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 '미인도'를 진품으로 결론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배용원)는 " '미인도'는 진품으로 확인했다. 미인도의 소장이력 조사,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의 안목감정, 위작자를 자처해 온 권춘식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다. 미인도는 천화백이 1976년 그린 작품 '차녀 스케치'를 토대로 그린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미인도가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제작방식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미인도의 두터운 덧칠과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는 안입선이 천 화백의 다른 작품에서 나타는 특징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천 화백의 채색기법에 따르면 그림 밑층에 다른 밑그림이 존재하는데 미인도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천 화백은 수정과 덧칠을 반복하는 방법을 이용해 작품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이용했다.
미인도 위작 사건은 천화백의 차녀 김정희씨가 지난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을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날 검찰이 발표는 유족과 전문 감정기관의 의견과 배치돼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검찰로부터 감정 의뢰를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은 '미인도를 위작으로 판단한다. 진품일 확률 0.0002% '는 요지의 보고서를 유족과 검찰에 제출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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