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대형트럭 돌진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고 AP통신,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8시 13분께 베를린의 명물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근방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은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런데 갑자기 대형 화물 트럭 한대가 시장으로 돌진했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트럭은 대형 스탠드와 충돌한 뒤 시장 보도 한쪽에 멈췄다. 한 목격자는 "트럭이 확실히 고의로 사람들을 쳤다"고 AP통신을 통해 전했다.
사고 직후 현장은 경찰에 의해 봉쇄됐고, 구급차가 몰려들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알려진 인명피해는 사망자 12명, 부상자 48명이다. 경찰은 구급활동을 위해 이 지역으로의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트럭 운전수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현장 근처에서 그를 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 대변인은 트럭은 폴란드에 등록돼있다고 밝히면서 용의자의 신원에 대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트럭의 소유자는 폴란드의 TV 방송사 TVN24와 인터뷰에서 "원래 운전사는 내 사촌인데, 테러 용의자에게 납치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후에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사촌은 자신이 현재 베를린에 있고 20일 오전에 화물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럭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사망한 사람이 원래 트럭 운전수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이번 트럭사건을 테러를 담당하는 연방검찰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가이젤 내무장관은 현지 TV 방송사 RBB에 이 사건이 테러인지 아직은 말하기 이르다며 단순 납치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독일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수사와 대응대책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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