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의 세계적인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오는 23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파키아오 관계자는 "파키아오가 '두번째생각(위첼화장품)' 초청으로 자선 바자회, 팬 미팅 등 행사 참석을 위해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당초 파키아오는 22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늦어져 방한 일정도 하루씩 미뤄지게 됐다.
이번 방문은 파키아오의 가족들이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한국에서 보내고 싶어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아오는 24~25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팬 미팅, 팬 사인회, 자선 바자회 등을 개최해 국내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복서로 우뚝 선 과정을 소개한다. 또 자신이 꼈던 복싱 글러브 등 개인 소장품 100여 점을 기증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인 파키아오는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1995년 열여섯 살에 프로복싱에 입문한 파키아오는 3년 만에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체급을 올리며 슈퍼밴텀급, 슈퍼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아시아인 최초의 4체급 타이틀 석권 기록이었다.
파키아오 전까지는 6개 체급을 석권한 오스카 델라 호야가 복싱계를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호야는 2008년 12월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파키아오에게 패한 뒤 은퇴했다. 이후 파키아오는 라이트웰터급 챔피언에 이어 웰터급, 라이트미들급까지 석권,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의 위업을 달성해 '살아 있는 전설'로 등극했다.
하지만 5월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은퇴 발표 7개월 만인 11월 6일 다시 링에 올라 세계복싱기구(WBO) 월터급 챔피언 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건재를 과시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