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도 달러강세, 탄핵정국 등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여파가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50%~0.75%로 0.25%p 인상했다. 다음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그러나 금융위의 이같은 결정에도 국내 대출 금리를 바로 잡기엔 한계가 있다. 그 까닭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중금리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고, 이에따라 가계부채가 상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 원자재·국제 유가 하락 등이 유리하게 작용해 호세를 누릴 수도 있지만, 국내 소비재 중심의 유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내수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가계부채와 직결되는 미국 금리 인상 문제까지 겹치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힐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받아든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주요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데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겨울 정기세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경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가계부채 부담 증가, 탄핵 정국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각 유통업체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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