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0) 씨와 딸 정유라(20) 씨가 독일에 500여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8천억원대 차명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황을 특검팀이 입수했다.
최씨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정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독일 현지 검찰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9월부터 최씨가 만든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인터내셔널에 보낸 280만유로(약 35억원)의 자금을 추적한 끝에 유령회사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연방 검찰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일 검찰은 정씨를 자금 세탁 혐의 등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전날 특검팀은 업무방해 혐의로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으며, 독일 검찰과 수사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이 독일 검찰에 수사공조를 요청한 내용은 정씨의 소재지 확인, 수사기록 및 거래·통화내용 수집, 정씨의 독일 현지 재산 동결 등이다.
특검팀은 강제 귀국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정씨의 여권도 무효화했다. 최씨 모녀의 혐의가 확정되면 거액의 해외 재산을 국고로 환수할 수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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