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호평속 개봉, 진한 감동으로 日이어 대박날까

입력 : 2017-01-04 1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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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스틸. 너의 이름은 수입사 미디어캐슬 제공

호평 속에 4일 개봉한 영화 '너의 이름은.'이 극중 감성 키워드를 공개했다.

이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네이버, 다음, CGV 검색순위를 휩쓸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에서도 각종 시사회를 통해 언론, 관객, VIP 스타들로부터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앞서 일본에서 먼저 개봉해 1천640만명 돌파라는 경이로운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아시아 5개국 박스오피스 1위,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수상,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7%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관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펼쳐지는 기적 같은 러브 스토리가 보편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인연’과 ‘이어짐’에 대한 메시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첫 번째 감성 키워드는 ‘꿈’이다. 영화는 일본의 유명한 와카(정형시) ‘그리며 잠들어 그이 모습 보였을까, 꿈이라 알았으면 눈뜨지 않았을 것을’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작품이다.

엇갈리는 남녀의 이야기를 섬세한 영화 언어로 그려왔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감수성이 느껴지는 대목.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뀌게 되는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소녀 미츠하의 스토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예측불허 전개를 펼쳐낸다.

두 번째 감성 키워드는 바로 ‘황혼’이다. 미츠하의 고등학교 선생님은 ‘황혼’이라는 뜻을 지닌 옛말 ‘타소가레(누군가 그는)’에 대해 “어스레한 저녁, 낮도 밤도 아닌 시간, 세상의 윤곽이 흐려지고 신비한 존재를 만나는 기적의 황혼”이라고 설명한다.

두 주인공의 기적 같은 만남을 암시하는 주요한 대목으로, 감독의 전작 '언어의 정원' 주인공 유키노가 깜짝 출연해 이 감독의 마니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세 번째 감성 키워드는 이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이어짐(무스비)’이다. 극중 미츠하의 할머니는 “매듭 끈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 이 모든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꼬이고 엉키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기적 같은 사랑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천 년 만에 혜성이 다가오는 일본을 배경으로 절대 만날 리 없는 두 남녀(타키, 미츠하)가 운명처럼 이어지며 서로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펼치는 감동의 드라마를 수려한 영상미와 스케일로 그려내는 '너의 이름은.'. 영화 속 따뜻한 메시지와 가슴 뛰는 로맨스로 국적 불문, 세대 불문, 취향 불문 폭넓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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