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전격 퇴진

입력 : 2017-01-06 14:05:01 수정 : 2017-01-08 1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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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일보 DB

건강식품 업체인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6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천호식품 창업자이자 회장으로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오늘부로 천호식품 등기이사 및 회장식에서 사임하며 앞으로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앞으로 내·외부 전문가로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84년 천호식품을 창업한 김 회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상품군 확대, 간편하고 쓰임새 좋은 용기 개발 등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특히 자사 광고에 출연,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말 한마디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사회 참여도 활발히 했는데, 사재를 털어 출산 장려 캠페인를 진행하고 청년들을 상대로 한 강연, 책 저술 등에도 열정을 쏟았다.

그러던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 회장은 당시 '나라가 걱정됩니다' 제목의 글에서 '촛불시위·데모·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즉시 논란에 휩싸였고 김 회장 측도 곧바로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큰 비난이 일며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또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2일에는 천호식품의 홍삼 제품 4종류가 색소 섞인 홍삼 농축액으로 생산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천호식품은 그동안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고 해당 제품들을 홍보해 왔으나 홍삼 농축액 납품 업체들이 색소 섞인 홍삼 농축액을 납품한 사실이 검찰 조사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천호식품 측은 곧이어 "납품업체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하여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며 사과문을 냈으나 소비자들은 오히려 면피성 사과라면서 불매 운동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회장이 전격 퇴진을 발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한편 당초 천호식품 홍삼 제품에서 문제가 된 것은 4종류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사과문에서는 추가로 '마늘홍삼(제품유효기간 2017년 1월 17일~10월 19일)'과 '닥터공부스터(2017년 3월 6일~9월 28일)' 등 2종이 더 늘었다고 천호식품 측은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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