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난했다.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이 국밥 말아먹는 모습에 속아 놓고도, 반기문이 공항철도 타는 모습에 또 속는 사람 많습니다. 황제 테니스 친 이명박이 진짜 이명박이고, 공항 특별의전 요구한 반기문이 진짜 반기문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광고를 통해 국밥집에서 욕쟁이 할머니에게 구박을 받고도 국밥을 먹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전 교수는 이 모습이 표심을 얻기 위한 설정에 불과하며,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한 것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일부 언론은 12일 반 전 총장 측이 귀국 전 인천공항공사에 특별의전을 요구했으나 공항 측에서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공항공사 쪽에서 먼저 귀빈실 얘길 꺼냈다. 특별의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곡을 찔렀다' '매번 속는 사람 따로 있고 그거 보면서 매번 열 받는 사람 따로 있다' '이번엔 발등이 아니라 뒷목을 제대로 찍힐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반면 일부는 '대권주자 흔들기'라며, 반 전 총장의 특별의전 요구가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게 아닌 상황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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