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최태원 SK회장의 사면을 검토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안 전 수석은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피청구인(박 대통령)이 증인에게 전화해 사면 정당성을 확보할만한 것을 SK에서 받아 검토하라고 지시를 받고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에게 연락해 자료를 준비하라고 했느냐"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김 회장이 먼저 제안을 해서 (사면) 자료를 준비한 것이 맞는 듯하다"고 답변했다.
안 전 수석은 “김 회장 등 SK 관계자와 문자를 주고 받은 기억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 회장의 사면에 고마움을 표시한 김 회장의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는 증거가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이어 “김창근 회장은 프라자호텔에서 만나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는데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제가 (사면 부탁에 대한) 대답은 안 한 것으로 기억한다. 사면은 제 소관사항이 아니었고, 그런 얘기 들으면 답변 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최 회장의 독대 당시 면세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SK에 특혜를 주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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