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여우'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독사' 이정철 감독의 기업은행을 잡고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흥국생명은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기업은행을 따돌렸다.
이날 러브 34득점, 이재영 14득점, 김수지 11득점 등 '흥국 삼각편대'가 59점을 합작했다. 갑작스런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조송화 대신 세터로 첫 선발출전한 김수지 동생 김재영이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수훈 선수로 선정돼 경기 후 처음으로 방송 인터뷰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14승 5패(승점 41)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기업은행은 11승 9패(승점 36)로 2위에 머물렀다.
1세트는 홈팀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흥국생명은 17-19로 뒤졌으나 김나희의 속공에 이어 박정아의 강타가 아웃되면서 19-19 동점을 이뤘다. 23-23에서 러브의 백어택으로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서브 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기업은행은 2세트 들어 맹렬한 반격에 나섰다. 러브에 득점을 내주고 13-11로 쫓기기도 했으나 리쉘의 백어택에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15-11, 김희진의 서브 득점에 리쉘의 연속 득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세트 균형을 이뤘다.
이후 승운은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3세트 중반 18-15로 달아난 흥국생명은 리쉘에 연속 득점을 내주고 18-18 동점을 허용했으나 러브의 블로킹으로 21-19로 달아났고 김미연의 연타가 라인 밖으로 나가고 이재영의 백어택이 성공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4세트 중반 김수지의 이동 공격에 러브의 백어택으로 16-15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김재영이 블로킹을 해내면서 18-15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어 러브의 득점으로 23-23 동점을 이뤘고 리쉘의 한방이 아웃되면서 24-2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세트 스코어 3대1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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