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뉴스 제공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헌재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박근혜 대통령 측에 대해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헌재는 25일 탄핵심판 9회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31일 퇴임을 앞두고 이날 마지막으로 참석한 박한철 헌재소장은 심리에 앞서 양측에 '신속한 심리'를 당부했다.
 
박 소장은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3월 13일)하면 심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늦어도 3월 13일까지는 선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권성동 소추위원장이 TV에서 말한 내용과 비슷하다"며 "심판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헌재가 소추위 측과 미리 상의한 것 아니냐는 것.
 
이를 들은 박 소장은 "재판부가 마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며 일갈했다.
  
이어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이 무리하게 증인을 신청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피청구인 측을 최대한 배려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그런데 마치 재판이 공정성에 벗어난 것처럼, 또는 가정해서 말하는 건 심각히 유감스런 발언"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공정성을 누차 강조하다 신속성을 얘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며 "양 당사자 측에 당부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