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최근 논란이 된 피앤지(P&G)사 기저귀에 대해 다이옥신, 살충제 성분(HCB, PCNB)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등 일부 기저귀 품목에서 살충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프랑스 언론을 통해 국내로까지 확산됨에 따라 국표원이 이 제도를 활용해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현재 기저귀는 '어린이 제품 안전특별법상 안전확인 제품'으로, 정부는 포름알데히드 등 19종의 유해물질을 대상으로 안전기준을 운영중에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다이옥신·살충제 성분은 안전기준상 확인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국표원은 안전성조사 결과에 따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후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필요 시 국내에 유통되는 유사 기저귀에 대한 안전성조사 실시 여부 등 후속조치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표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피앤지 기저귀를 무작위로 골라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행한다. 이어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이 실제로 사용자에게 어떤, 얼마나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문제는 다이옥신 검출량에 대한 국내외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다이옥신 유해 기준과 관련해선 제철·소각 등의 시설에서 얼마나 배출되는지에 관한 규정만 있다"면서 "제품 검출량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이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이 화학물질 검출 논란에 휘말린 피앤지사 기저귀 일부 품목의 판매가 중단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살충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등을 매장에서 회수했다.
이마트는 피앤지 기저귀 중 문제가 불거진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었으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시켰다.
홈플러스도 이날 해당 기저귀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논란이 확산하고 있어 이 기저귀의 판매를 중단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잡지 '6천만 소비자들'은 최근 프랑스에 유통 중인 12개 기저귀를 조사한 결과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등 10개 기저귀에서 제초제·살충제 같은 잠재적 발암 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도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발과 환불 요구가 이어졌다.
한국피앤지는 이 화학물질이 극미량만 발견됐고, 유럽의 안전기준에도 한참 못미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