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도라는 작은 섬마을에서 사진벽화로 인해 갈등이 빚어졌다. 하지만 내면은 그게 아니었다.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소야도 벽화 파문, 조용했던 섬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나?'편이 전파를 탔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작은 섬마을이자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아 이름 붙였다는 섬 소야도에는 최근 들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마을 경관개선 사업으로 그림벽화와 사진타일벽화로 마을길을 꾸몄다. 하지만 주민들이 분노를 터트린 것.
타일 벽화 중 수십 장이 사업을 계획한 이장 배 씨의 독사진 및 가족사진이었으며, 심지어 돌아가신 분들의 사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민들은 이전에도 배 씨가 강압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해왔으며, 이번에도 독단적으로 본인 위주의 사진을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 씨는 주민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주민들에게 수없이 사진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무관심했고, 때문에 시공업체에서 자신의 사진만 가져갔다는 것이다. 또 배 씨도 이렇게 자신의 사진이 많이 붙을 줄은 몰랐다며 벽화를 없애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군청 담당자는 이 갈등은 사실 사진벽화가 아닌 다른 문제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덕적면 인근에서 해사채취를 하는 업체가 발전위원회에 '모랫돈'을 지급하는데, 그것이 모든 갈등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사진벽화는 분노 임계점이었을 뿐이라는 것.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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