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은 유머러스한 '쿨남'이었다. 신민아는 술만 들어가면 훅 가버리는 '진상녀'였다. 두 사람은 1호선 인연으로 이 3개월만에 초스피드로 결혼하는 사이가 됐다.
3일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첫 회에서는 유소준(이제훈)과 송마린(신민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2018년을 다녀온 시간여행자 유소준은 어느날 4시 14분 송마린이라는 여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송마린이 자신과 한 날 한 시에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날짜를 옮긴 유소준은 '오늘, 내가 저 여자의 운명을 바꿀거다. 저 여자가 내 목숨을 쥐고 있을지 모르니까'라면서 송마린이 친구와의 식사를 거절하고 컵라면을 먹을거라는 동선까지 예측했다. 사고 5분 전, 결국 유소준은 송마린을 잡아 세워 5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마린은 "좀 서투시네요"라며 유소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 덕에 그 순간 송마린은 죽을 뻔 한 사고를 넘겼다. 다만 다른 차에 치일뻔 하고 기절했고, 이를 본 유소준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유소준은 "인연이면 또 만나겠죠"라며 자리를 떴다.
송마린은 '밥순이'라는 국민 아역배우 출신이지만 지금은 무명의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리츠'라는 유명 부동산 투자회사 상무를 남친으로 둔 친구가 유명 사진작가에게 입김을 불어 넣어주겠다는 입발림에 시달리고 있다.
유소준은 시간여행 능력을 십분 발휘해 마이리츠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결코 남의 인생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다만 시간여행 능력이 있는 것을 절친이자 직장동료 강기동(강기동)은 알고 있다.
송마린은 동경하는 사진작가의 어시스트를 지원했다가 겉멋으로 사진찍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실의에 빠져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 유소준을 만났다. 유소준은 조르고 졸라 송마린과 술을 마시게 됐다.
맥주 한 잔에 훅 가버린 송마린은 유소준이 한 살 어리다는 걸 알자마자 말을 놓아버렸다. 앞서 유소준은 송마린의 술주정을 찾아보고 알고 있었다. 송마린은 맥주밖에 못 마신다면서 소맥을 말고, 유소준에게 화장실 문을 잡아달라는 진상을 부리기 시작했다.
또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내가 겉보기엔 순수해보여도 나 닳고 닳은 여자야. 치명적일 수가 있거든 내가. 니 마음만 갈기갈기 찢길거야"라고 주정부렸다. 하지만 이후 "니 친구들이 밥순이 만난다고 욕할거야"라며 여린 속도 드러냈다. 유소준은 "과거에 매여 살기엔 인생 짧다"라며 위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렇다. 유소준은 과거의 어느날 2019년 3월 25일로 밤 9시 15분으로 넘어갔다. 여기서 유소준은 자신이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것을 보고 말았다. 여기서 한 남자(조한철)는 유소준을 알아보고 "30분 후에 너 죽는다. 여기서 네가 죽으면 지금의 너도 사라질지 모른다"며 빨리 현재로 가라고 재촉했다.
원래 시간으로로 돌아간 유소준은 "어쩐지 그날 이후로는 시간여행이 안 되더라"라며 의문을 풀었다. 남자는 "네 죽음 때문에 그렇다. 왜 그런지 알려면 너랑 실려간 여자를 찾아봐라. 유일하게 네 죽음과 연결된 사람이니까"라고 조언했다. 그 여자가 바로 송마린이었던 것.
다시 현재로 돌아온 유소준은 숙취에 휘둘리며 길을 걸어가는 송마린을 보고 "진짜 저 여자가 내 인생의 키를 쥐고 있는게 맞느냐"며 그 남자에게 한탄했다. 그러면서 유소준은 송마린에게 다가가 "어젯밤에 실수했다면 미안해요. 필름이 끊겨서"라며 은근히 말을 놓았다. 그리고 우산을 건네고 지나쳤다.
다시 3개월 후로 건너간 유소준은 자신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 곳이 자신와 송마린의 신혼집이 된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순간 현재의 송마린은 유소준이 건네 준 라임색 우산을 쓰고 소나기 속을 걸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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