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장철부터 치솟았던 농축산물 물가가 평소 성수기였던 설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정부가 계란을 수입하고 비축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는 지난달 말에 비해 0.08%오른 3천990원이었다. 평년보다 90.5%가 높은 두 배 수준의 가격이다.
양배추 한 포기 역시 설보다 2.3% 높고 평년보다 85.8% 오른 5천83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근(무세척, kg당)은 1.5% 하락했으나 아직 평년의 2배를 훌쩍 넘는 5천694원이다. 무 한 개는 평년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인 2천460원에서 떨어지질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마늘과 대파 등 양념류 채소들은 설에 비해 가격 변동이 별로 없으며 평년보다는 0.5배 가량 가격이 뛰었다. 다만 애호박, 딸기 정도만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축산물 물가도 마찬가지다. 한우 갈비(100g, 1등급)와 한우 등심 역시 설이후 하락 폭이 거의 없다. 평년보다는 약 13%가량 높은 4천900원, 7천613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한 계란(특란 30알 중품)은 미국산 계란 수입에도 불구하고 1주일보다 불과 3.4% 하락한 8천596원이다. 이는 평년보다 50%이상 비싼 가격이다.
명태, 물오징어, 굴 등은 설에 비해 가격대 변동이 크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각각 16.2%, 25.1%, 16.3% 비싼 수준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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