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6일 "일부 '양박(양아치같은 친박)'들과 청와대 민정의 주도로 내 사건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4년을 견디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보다 힘들게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2012년도 재보궐선거 때 공천을 주지 않고 2013년도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때 내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일부 '양박'들이 주도해 국정조사를 하고 검찰에 고발했다"며 "2014년에는 청와대가 주도해 홍준표를 지지하면 공천주지 않겠다고 경남시 의원들은 협박했으며 2015년에는 아무관련 없는 사람이 나에게 돈을 줬다고 덮어씌웠다"고 열거했다.
그는 "친박(친 박근혜)은 이념이 없다. 의원 한번 해보고 싶어서 박근혜 대통령 치맛자락 잡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친박은 궤멸할 것이라고 진작부터 봐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 사상 계파없이 독고다이로 당대표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급한 게 아니다.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들을 보면 마치 슬롯머신 앞에 앉아서 10센트 넣고 100만달러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대한민국은 천하대란인데 천하대란은 대란대치의 지혜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해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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