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살해에 대해 "동남아시아 여성을 고용한 청부 살인"이라고 말했다.
김현희는 18일 발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 여성 용의자 2명이 사건 후 곧 체포된 점과 관련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해체된 북한의 정보기관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으로 공작원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현희는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이 사건 이후 공항에 돌아와서 체포된 것에 대해 "수상하다. (2명은) 북한에서 혹독한 정신 및 육체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 여성이 김정남에 범행을 저지르고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만약 그렇다면 (범행 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공작 대상이 (여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잘 갖지 않는 심리를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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