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복한 고립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제3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회를 마친 뒤 연 기자 간담회에서 "배후가 북한으로 확정된다면 국제질서에 매우 중대한 위반이 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말레이시아 주권을 침해한 국가주도 테러라고 본다"며 "다양한 형태의 조처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상무부가 북한 석탄수입 금지 공고를 낸 데 대해서 많은 국가가 관심을 두고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려는 중국의 메시지가 아닌가 하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만간 유럽연합(EU)이 주로 북핵·미사일을 겨냥한 독자 제재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윤 장관은 "이번 사건이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애썼던 일부 국가들마저 더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추가적인 도발을 하면 결정타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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