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아줌마로 돌아온 고소영...승부수는 '캐릭터'(종합)

입력 : 2017-02-23 16:02:18 수정 : 2017-02-23 1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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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복귀한 고소영이 '깍쟁이'를 벗어 던지고 생활력 강한 '억척 아줌마'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 밖에도 너무 친절해 오히려 불친절한 조여정,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윤상현, '뺀질 연하남' 성준이 등 다양한 캐릭터 변신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 홍석구 PD가 참석했다.
 
'화랑'에 이어 방송되는 '완벽한 아내'는 우리네 인생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그려내며, 아내·엄마·아줌마였던 심재복(고소영)이 잊고 지냈던 여자로서의 자존감과 사랑을 되찾는 여정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07년 드라마 '푸른 물고기'이후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고소영이다. 그는 화사한 표정으로 등장했지만 살짝 긴장한 듯 한 번씩 굳은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소영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더이상 (복귀를) 미루면 연기를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대본을 접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고소영이 연기할 심재복은 파리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부다.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無인생'을 탈출하는 것이 목표.



그는 10년 동안 몸소 겪었던 가정생활이 심재복에 현실적으로 몰입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대중들의 선입견을 깨고, 시청자들께 다가가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고소영과 호흡을 맞추게 될 배우는 윤상현이다. 그간 카리스마 있거나, 부드러우면서도 빈틈 없는 역할을 주로 소화해온 배우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아내 심재복에게 혼나는 것이 일상이고, 직장에서는 깨지는 것이 일인 구정희다. 다만 잘생긴 외모로 여자와 관련된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
 
그렇다고 윤상현은 연기 변신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단지 잘할 수 있는 역할 구분짓지 않고 캐릭터를 연구하고, 시청자들께 재미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며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다만 그는 다른 부분에서 고소영과 쿵짝이 맞았다. 고소영과 윤상현이 주로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는 육아였던 것. 윤상현은 "육아 정보를 많이 얻어서 고맙다"며, 고소영은 "옆에서 보면 굉장히 좋은 아빠"라며 화답했다.
 
'아줌마 수습사원'인 심재복은 맨날 야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강봉구(성준)이 있다. 흙수저에 금칠하고픈 '뺀질 연하남'인 그는 심재복을 괴롭히지만 후에 묘한 감정을 품는 인물. 성준은 "(고소영이)쿨해서 괴롭혀도 받아준다"며 "그런데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 괴롭힐때도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완벽한 아내'는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이면서 생활적인 요소가 많다. 특히 감독에 의하면 중반 이후로는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이 담겨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그 중심에는 조여정이 연기할 이은희가 있다. 이은희는 세입자를 위해 무료로 인테리어를 바꿔 줄 정도의 건물주, 아니 '갓물주'다. 친절해 보이는 이은희는 사실 심재복의 삶을 미스테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문제적 인물이다.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자세한 사항은 비밀에 부쳐졌지만 조여정은 "이상할 정도로 너무 친절한 인물이기에 오히려 불친절한 인물"이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해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이 같은 장르의 전환이 매끄러워지기 위해서는 드라마 앞부분에 차분히 쌓이는 복선은 필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앞부분에는 현실적인 느낌,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 그 관계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부분을눈여겨 봐주신다면 후반부에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화랑' 후속으로 방송되는 20부작 '완벽한 아내'는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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