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신경성 독가스 'VX'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은 부검 샘플 분석 결과 'VX'라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혔다.
VX는 알려진 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알려져있다. 호흡기,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1995년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때 사용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인체에 흡수될 경우 뇌와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며, 10여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VX는 1991년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687호를 통해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다.
경찰은 사망자의 다른 샘플들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암살을 직접 실행한 여성 2명 외에 북한 용의자가 최소 8명 연루된 것으로 보고 검거된 1명 외 나머지를 추적하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