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채운, 손연재 은퇴식 송사 "아름답게 빛났던 선배 뒤이을 터"

입력 : 2017-03-04 20:39:20 수정 : 2017-03-04 2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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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리듬체조를 위해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이 났던 손연재 선배님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재 키즈' 김채운(은평고2)이 4일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손연재 은퇴식에서 후배선수를 대표해 이 같은 송사를 읽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김채운은 이날 마침내 국가대표에 올랐다.

손연재의 은퇴 이후 한국 리듬체조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들이 벌인 각축전에서 김채운이 당당히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4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7 리듬체조 개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채운은 후프(14.75점)-볼(15.95점)-곤봉(13.95점)-리본(14.90점) 등 4종목 합계 59.55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김채운의 뒤를 이어 천송이(서울시체조협회)가 58.00점으로 2위, 서고은(문정중3)이 56.15점으로 3위, 박은서(경기여고)가 54.50점으로 4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에 앞서 김채운은 지난해 8월부터 러시아 노보고르스크로 훈련지를 옮겨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그랑프리 2017'에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57.20점으로 개인종합 16위를 차지해 서서히 정상권에 접근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손연재는 이날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알렸다.

그는 직접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17년간 함께 해온 리듬체조는 그동안 내 삶의 전부였다"며 "이제는 리듬체조 선수가 아닌 24살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은퇴를 결심했다"는 그는 "리듬체조를 통해 노력은 어떤 형태로든 결실로 돌아옴을 교훈으로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그는 "동메달을 거는 획득한 순간 이제 시니어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했던 작년 리우올림픽에 대해서도 "17년의 기억을 돌아봤을 때 행복한 마음이 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을 위해 1년간 휴학했는데 다시 선수가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선수는 아니지만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의 일단을 밝히기도 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사진=부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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