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오윤아에게 속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막힌 가슴을 뚫는다.
8일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13회에 앞서 선공개된 예고편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 속 사임당(이영애)는 이겸(송승헌)으로부터 꽃을 받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제껏 사임당은 의도적으로 이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지 않으려 애썼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낸다.
이내 화면이 바뀌고 사임당이 휘음당 최씨(오윤아)와 중부학당 자모회 부인들 앞에서 붓을 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자녀와 함께한 백일장에서 과거 운평사 사건 때문에 붓을 들지 못했던 그이기에 호기심이 이는 부분이다.
그때가 무색하게 사임당은 순식간에 싱싱한 포도알과 덩굴을 그려내며 이내 한 폭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품격이 다른 그림에 휘음당 뿐 아니라 자모회 부인들이 놀라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청량감을 안긴다.
이후 사임당은 작심한 듯 "어찌하여 양반가의 정실부인 자리까지 올랐는지는 모르나, 그 마음 씀만은 예전만 못한 듯 싶습니다"라는 말로 휘음당을 당황시켰다.
이어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인 것이지요", "중부학당 자모회 수장자리가 다른 이를 짓밟고 상처 주면서까지 그토록 지켜내야 할 절대 가치라면, 댁은 계속 그리 사시오"라는 사이다 발언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휘음당은 눈물을 흘리게 됐다고.
드라마 관계자는 "사임당이 최근 민치형으로 인해 생긴 운평사 참극의 전모를 알게 된 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번 방송분의 '애벌레' 발언을 시작으로 더욱 당당해진 여성의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며 '사임당'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동안의 응어리를 풀어내기 시작할 13회는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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