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탄광인데다 매장량이 풍부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지구 저편 남미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 인근에서 복합광산을 개발중인 덕산조선 김용무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이명박 정부 시절 잇단 비리로 얼어붙은 와중에도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이곳에 진출해 6년째 광산 개발에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먼저 손을 덴 곳은 라파스주 수드융가스군 람바테 지역. 서울 여의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120ha 면적에 금 은 납 아연 안티몬 등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현지 연구기관의 1차 탐사 결과, 매장량은 7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며 "추가 탐사에선 19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곳의 장점은 무엇보다 해발 3천600m 이상의 고산지대 임에도 불구, 채굴 조건이 뛰어나다는 것. 그는 "대부분 암석 등으로 구성돼 노천채굴이 가능하고 광종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구 200만명의 행정수도에서 3시간여 밖에 떨어지지 않아 교통이 편리한 점도 이 광산의 경제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그는 귀뜸했다.
억척스럽게 일에 매진한 끝에 지난해 볼리비아 영주권까지 획득한 그는 광산 소유주인 독일계 대학교수인 하비에르 모테레이 우리아씨와 자원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분배 조건은 한국 80%, 볼리비아 20%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그는 밝혔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2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투자여건조사를 신청해 놓고 있다. 현재 광산개발 초기 사업비로 4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3개월 가량이 소요될 이번 조사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김 회장은 정부에 광산 설비자금 등 사업비의 30% 가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김 회장은 채굴된 광물의 판로도 어느 정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굴지의 고려아연측과 협의한 결과, 선광을 거쳐 정광된 광물 전량을 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인식 전환도 함께 곁들였다. 그는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은 해외에서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발생한 비리로 인해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옥석은 가려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비에스투데이 DB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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