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대로 직업 못 가져" 경성대 폐과 논리 '빈축'

입력 : 2017-03-22 23:02:33 수정 : 2017-03-24 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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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부산 경성대 본관 앞에서 교육학과 학생들이 폐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경성대가 학교 구조조정을 이유로 일부 학과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의 총장은 '아직 젊다' '자기 전공대로 직업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는 식의 논리로 학생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경성대 교육학과 학생 대표자들과 송수건 총장은 지난 20일 간담회를 열었다. 교육학과가 2017년 학과 구조조정에서 폐과 대상이 됐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무엇이든 물어보라던 송 총장은 폐과 이유를 묻는 학생들에게 "나는 법대를 나와 목사를 했는데 자기 전공에 맞춰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다"며 "학과가 없어지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송 총장은 "꿈이 수정될지라도 아직 젊다. 잘못된 길을 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과를 사실상 '잘못된 길'로 표현한 것이다. 학교본부는 지난 6일 폐과 대상인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경영학부, 신학과도 향후 폐과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학과·정외과도 추진
학생들 집회 열고 반발


이에 반발한 교육학과, 정외과 학생들은 16일부터 점심시간에 학교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교육학과의 한 학생은 "총장의 발언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치외교학과의 한 학생은 "학교가 학생들을 어린아이로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부산 경성대 본관 앞에서 교육학과 학생들이 폐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지난해 한 차례 폐과 위기를 넘겼다 1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무용학과도 재학생과 동문회, 학부모가 수차례 학교 측에 폐과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21일 교무위원회 결과 4개 학과(교육학과, 무용학과, 정치외교학과, 한문학과)는 사실상 폐지가 결정됐다.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학칙이 개정되고 총장 결재만이 남은 상태다. 학교는 자체 평가 하위등급, 취업률 저조 등의 수치를 들어 폐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과가 없어지는 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한 것은 교육학과 학생들이 아닌, 입학을 예정한 전체 학생들을 지칭한 것이다"며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왜곡해서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유튜브 주소 :https://youtu.be/hxxhJyRU7hc
영상제작 : 장미송 대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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