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성숙&섹시미' 장착…데뷔 8년차 내공 보여줄까(종합)

입력 : 2017-03-27 16: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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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박찬하 기자

그룹 걸스데이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컴백했다. 데뷔 8년차에 접어든 이들은 더욱 성숙해진 음악과 여유로운 모습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발휘할 예정이다.
 
걸스데이가 2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GIRL`S DAY EVERYDAY #5'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걸스데이는 이날 첫 번째 순서로 앨범 수록곡 'Love again' 무대를 선보였다.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는 이의 마음을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담아낸 이 곡은 걸스데이의 뛰어난 가창력을 확인시켜줬다. 멤버들은 풍부한 표현력과 애절한 표정으로 무대를 채웠다.
 
앨범 타이틀곡 ''I'II be yours'는 음악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걸스데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브라스 사운드와 베이스 라인을 더해 곡의 감각적인 비트를 표현했다. 또 ROCK, 재즈까지 한 곡에 녹여내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에 갇히지 않고 아티스트로 발돋움 하려는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유라는 "'I'II be yours'를 작곡한 라이언 전 오빠와 데뷔 때부터 함께 했는데 이번에 타이틀곡 작업을 다시 해서 감회가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민아는 "I'll be yours'는 우리가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였기 때문에 준비하는 동안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노력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혜리는 "그동안 섹시콘셉트를 주로 선보였는데 강렬하고 당당한 '걸크러쉬' 느낌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면을 소화하려고 했다"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잘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2015년 7월 두 번째 정규앨범 이후 1년 8개월만에 완전체 활동. 걸스데이는 그동안 팬들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앨범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소진, 유라, 민아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소진과 민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솔로곡 '쿰바야, 'TRUTH'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나타내고 있다.
 
유라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곡 선정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그만큼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했다.

소진은 "이전에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수록곡 하나 하나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이 더블 타이틀곡을 하면 안되냐고 할 정도로 좋은 곡들이 많다"고 말했다.
 
민아는 "노래 가사를 써본적은 많이 있었지만 대중에게 들려드리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설레임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공존했다"고 떠올렸다.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어느덧 고참 대열에 합류했다. 후배 가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지만 걸스데이는 그들만이 낼 수 있는 느낌과 노련미를 앞세운다.

혜리는 "요즘에는 너무 잘하고 예쁜 팀들이 많더라"며 "경쟁하기 보다는 함께 가는 동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진은 "후배들이 큰 소리로 인사를 할때 마다 우리도 그만큼 밝은 에너지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후배들을 향한 마음을 나타냈다. 

2009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 2NE1, 레인보우, 카라가 지난해 해체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걸스데이에게도 우려 섞인 시선이 나타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라는 "징크스나 저주 같은 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걸스데이가 지금까지 별탈 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을 팀워크로 꼽았다. 또  "멤버 네 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걸스데이의 특별한 점을 이야기했다.



소진은 "최근 재계약을 했는데, 계약 기간이 됐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사인을 하기보다는 걸스데이로 오랫동안 활동 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아직 '걸스데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고 잘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재계약을 한 것 같다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기나긴 개인 활동을 거친 후 완전체로 돌아온 걸스데이가 다섯 번째 미니 앨범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다른 앨범을 발매했을때 보다 더 긴장이 많이 되고 데뷔 초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한 혜리는 "차트 1위를 하면 좋겠지만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소진은  "'예능 도장깨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번에는 조금 더 다양한 자리에서 팬들을 만나려고 한다"며 "개인 활동과 팀 활동 모두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걸스데이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GIRL`S DAY EVERYDAY #5'는 27일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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